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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마지막 목요일, 막내와 둘만의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바로바로 ♡해피버스데이♡였거든요~

 

참, '♡해피버스데이♡(Happybusday)'를 아시나요?

바쁜 주말을 피해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마다 '행복 가득한 버스를 타고 농촌체험가는 날!' 이라는 뜻이래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아우~ 이름 참으로 깁니다~)에서 마련한

농업·농촌 현장체험 프로그램이랍니다.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는데, 이 귀한 프로그램을 올 여름에서야 알았네요, 아웅~

 

'6차 산업화''로 새로워지고 있는 농가와 마을을 방문해 볼거리, 들을거리, 맛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우리 농촌을 만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네요.

1차산업인 생산, 2차산업인 제조·가공, 3차산업인 관광·서비스를 연계해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래요.

소싯적에 학교다닐 때 1차, 2차, 3차산업을 배웠는데 이 세가지를 더해도 곱해도 6차라서 6차산업이라 한답니다.

훈남 선생님께서 알기 쉽게 풀어주셨죠.

 

올해 서른세번째 ♡해피버스데이♡에는 충청남도 서산시 꽃송아리마을을 찾았습니다.

마을 이름 참 예쁘죠?

처음에는 마을 곳곳에 꽃송이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꽃송아리마을이겠구나 했지요.

 

대전시청 앞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니, 맛있는 간식과 에코가방을 선물로 주시네요.


 


 

든든히 먹으며 출발~

오늘만큼은 ♡해피버스데이♡ 여행자이니, 주황색 노랑색 티셔츠로 갈아입고요.


 


 

대전을 미처 빠져나오기 전에도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농촌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도시와 농촌은 가까운데..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네요.


 


 


 

1시간 40여 분 후, 드디어 '해뜨는 서산'에 들어섰습니다.

여느 시가지 못지 않은 아파트촌과 시청 건물을 지나 잠시 더 달리니, 

곧 '팔봉산(八峰山)'이라는 안내판과 논밭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찾아갈 꽃송아리마을이 이 팔봉산 자락에 있어요.

 

짜잔!

이곳이 저희를 반갑게 맞아준 충남 서산시 필봉면 꽃송아리마을입니다.

 

저희 막내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와!"하면서 건너편 들판으로 달려가길래 저도 따라갔죠.


 


 

보이시나요?

독수리 연이 멋지게 회전비행을 하며 허수아비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습니다.

 

이 분이 마을 주민자치위원장이신 최기환 선생님이세요.

 

먼저 꽃송아리마을 소개를 해주셨죠.

연산홍 등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주변에 있어 '꽃', 

태풍에서 마을을 지켜준 소나무숲이 있어 ‘송(松)’, 

마을분들의 단합을 의미하는 알알이의 '아리',

요렇게 세 낱말을 따서 꽃송아리마을이라 하였답니다. 

 

 감자해물수제비 만들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죠?

꽃송아리마을은 논보다 밭이 많은 마을이래요.

그래서 이곳의 감자와 머지않은 갯벌의 바지락을 보글보글 끓여낸 육수로

저희가 직접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평소 라면을 사랑하는 지민이라 수제비는 안좋아하는데요,

밀가루반죽과 더 쫀득한 감자반죽으로 제 마음껏 모양낸 수제비여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답니다.

 

 고구마 수확체험

든든하고 따땃하게 배를 채우고 고구마를 캐러 나섰습니다.

탐스럽게 열린 양배추가 잘 자라고 있네요.

잘 키우신 만큼, 이후 소출도 넉넉하게 받으시길!!!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도 한창이고,

사람 키보다 훌쩍 큰 돼지감자꽃도 만발~

황금낟알을 알알이 품고 있는 벼도 만져봅니다.


 


 

아이들은 금새 친해지죠?

엄마랑 외할머니, 누나랑 온 도윤이라는 꼬마와 어울리더니,

"엄마, 동생 낳아줘!" 하네요. ㅎㅎ

지민아, 공장 닫았단다~

자주빛 잎사귀 아래 이렇게 알찬 열매가 있다니 신기방기합니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땅이라 고구마밭에는 지렁이랑 굼벵이, 지네가 삽니다.^^


 

이렇게 건강한 땅에서 여물은 호박고구마는 집에서도 주문할 수 있는데요, 3 kg에 6천원이라세요.

에고.. 그간의 노고를 생각하면 아주 죄송하고 또 감사한 가격이네요..

가족마다 한 상자 가득 캐낸 고구마와 아이들은 트럭을 타고 돌아갑니다.

아~ 부럽습니다.

 

 

 

 제기만들기

삼색한지와 고리를 이용해 제기도 만들었네요.

실은 평소에 이런 체험은 아이들만 해 보았지, 저는 해본 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만들어 온 결과물을 볼 때면, '이게 뭥?'할 때가 많았는데 막상 제가 해보니 정말 어렵네요.

그동안 얕잡아봐서 애들아, 미안해~


 


 


 

 짚풀공예 인형만들기

짚신이며 초가지붕이며 가방이며, 벼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직물이네요.

마을 할아버지들의 작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이 날 서투르기 그지없는 저희는 짚풀인형을 만들었는데, 이마저도 저는 어려웠네요.

그 옛날 어린이들은 이런 짚풀인형을 갖고 소꿉놀이며 인형놀이를 했겠지요.


 


 


 

마을위원장님께 "가르쳐주세요!"하고 뛰어나가 새끼줄 꼬기에 도전한 지민.

새끼줄 머리띠를 하고 한 컷 남겼네요.

 

꽃송아리마을은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 모두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팜스테이 지정 마을이래요.

겨울에는 어떤 체험거리로 학생들과 일반가족들을 맞아주실지 기대되네요~

참, 김장철에는 절인배추도 판매하신다니 올 김장은 꽃송아리마을 배추로 담그렵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민아, 엄마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해피버스데이♡